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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갤러리] 박성훈

민석도서관/한 점 미술관

by 도서관놀이 2016. 10.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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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새장속 iPad 162x25cm 미디어아트 2011
전시 위치 : 도서관 1층 Book Cafe

아이패드(iPad)가 캔버스로 변신했다.

그림 스캔한 후 '앱' 기술 접목
가상·실제 뒤엉킨 시대 형상화

아아패드가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 다소 황당한 발상이었지만 예술의 세계는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으로 인해 더 재밌고, 감동을 주고 있다.

새장속의 iPad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상 설치 작가인 박성훈이 모바일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한 작품이다. 박성훈은 아이패드(iPad)라는 '뉴미디어 캔버스'를 통해 관람객과 상호 교감하는 예술 세계를 선보였다.

새장에서 카나리아와 앵무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카나리아는 관람객이 새장 가까이 다가가자 반응하며 날아가거나 지저귄다. 앵무새 역시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자 반응하며 끊임없이 새장을 탈출하려는 듯 날갯짓을 하며 절박하게 움직인다.

마치 관람객을 보고 있다가 그 움직임에 반응이라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살아 있는 동물들이 아니다. 이미지일 뿐이다. 단지 어플리케이션의 기술을 이용해 아이패드 화면을 통해 그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한 거다. 새장 안에 아이패드를 설치해 놓았으니 실제로 그 안에 새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실제 모습을 연필 데생이나 아크릴로 그려내 스캔하고, 컴퓨터 페인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업했다"고 말했다. 새가 나는 영상 이미지는 모두 작가가 수백 장의 프레임을 그려 완성한 것이다.

작가는 "작업 구상을 어플리케이션 기술자에게 의뢰해 특별히 제작비까지 내고 만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새의 영상은 작가가 한 장, 한 장 아크릴로 직접 그려내 완성한 이미지를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아트다

이 작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으로 대표되는 태블릿 PC의 등장으로 '가상과 실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 미술이 던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더불어 새로운 '미디어 캔버스'에 갇혀 재잘거리는 새들은 우리 시대에 대한 독특한 상징과 은유로 제시돼, 관객에게 사색할 거리를 주고 있다.

새장(모니터 영상) 속 새는 오랜 작업에 파묻혀 외부와 단절한 작가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실체(본질)를 버리고 또 다른 실체(만들어낸 이미지)로서 스스로를 대변하는 현대인으로도 읽힌다. 또는 모든 일상이 모니터와 터치스크린으로 대변되는 시대에, 가상 속 새를 통해서나마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인간의 바람으로도 해석된다.

작가는 "예술가는 관람객과 호흡하기 위해 최첨단의 매체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캔버스는 첨단의 미디어 캔버스(아이패드)로 바뀌었지만 그 위에 그려진 새는 원래 하던 방식의 오랜 수작업 끝에 완성함으로써 과거와 현재, 가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디어 아트(매체 예술)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DVD, 가상현실 등의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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