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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갤러리] 마크 퀸의 Upper East Side Glacier

민석도서관/한 점 미술관

by 도서관놀이 2011. 8. 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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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위치 : 도서관 3층과 4층 계단입구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죽음을 사랑하고 삶을 미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우리 자신과 우리가 아끼는 대상에 영생을 불어 넣으려 할 때 그것은 왠지 죽음을 향한 열망처럼 느껴진다. 이를테면 조화 같은 게 그렇다 .금새 시드는 꽃의 운명을 거부하려 애쓰는 그 몸짓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영원한 죽음이다.
 
마크 퀸의 작품에서 우리는 조화에 못지않은, 아주 인공적인 색채로 반짝이는 꽃 그림을 볼 수 있다. 갖가지 원색으로 얼룩진 그의 꽃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 감탄을 자아내지만 색채 자체가 인스턴트 음식에 뿌려진 인공색소 같고 그 정교함과 치밀함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그의 그림에서 보는 것은 그래서 꽃의 죽음이다.
 
인상적인 것은 마크 퀸의 꽃이 일반적인 조화처럼 영원한 삶의 표정을 담으려다 결국 노골적인 죽음의 표정을 찌게 된 게 아니라 애당초 화가가 죽음을 의식하고 그려 그렇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마크 퀸이 꽃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인간의 욕망이다. 그의 꽃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것들은 피고 지는 시기를 달리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한자리에 모여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 덕분이다. 그것은 인간의 욕망이 자연의 질서를 어그러뜨린 결과다.
 
과거에도 서양에서는 이처럼 다른 계절의 꽃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 전통이 있다. 그때 그 그림들은 그 집합의 불가능성으로 신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제 마크 퀸의 그림은 그 집합의 가능성으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적인 색채나 플라스틱 같은 질감은 그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동원한 것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만큼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진화의 속도와 크기만큼 존재에 대한 허무감도 커질 것이다. 바로 그 허무감이 죽음의 본질이다. 허무감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이다.


마크 퀸 [Marc Quinn, 1964~]
약력
1985  캐임브릿지 대학교. 캐임브릿지, 영국

개인전
2008  마크 퀸, 가나아트센터, 서울
        마크 퀸: 혁명, 화이트 큐브, 런던
        앨리슨 래퍼 플린스, 포럼, 로마
2007  스핑크스, 매리 분 갤러리, 뉴욕
        DHC/ART Fondation pour l'art contemporain, 몬트리올
2006  마크 퀸: 최신 조각전, 그로닝거 미술관, 그로닝겐, 네덜란드
        로마 현대 미술관, 로마
2005  Flesh, 매리 분 갤러리, 뉴욕
        Chemical Life Support, 화이트 큐브, 런던
        Alison Lapper Pregnant, 포스 프린스, 트라팔가 광장, 런던
2004  The Complete Marbles, 매리 분 갤러리, 뉴욕
        욕망의 감동적인 세계, 테이트 브리튼, 런던
        Flesh, 아이리쉬 현대 미술관, 더블린
2003  감동적인 욕망의 세계 (파피오페딜럼 윈스턴 처칠 하이브리드) 굿우드 조각공원, 치체스터,West Sussex, 영국
        감동적인 욕망의 세계 (프라그미페디엄 세데니), 페기구겐하임컬렉션, 베니스
2002  Italian Landscapes from Garden, 테라스 갤러리, 헤어우드 하우스, 리즈, 영국
        테이트 리버풀, 리버풀, 영국
2001  Italian Landscape, 헤비타트, 런던
        마크 퀸: 정원, 세기의 예술, 파리
        A Genomic Portrait: Sir John Sulston by Marc Quinn: 영국국립초상화미술관, 런던
2000  Fondazione Prada, 밀라노
        그로닝거 미술관, 그로닝겐, 네덜란드
        정물, 화이트 큐브 갤러리, 런던
1999  쿤스트페라인 하노버, 하노버, 독일
1998  South London Gallery, 런던
        마크 퀸 – 화신, 가고시안 갤러리, 뉴욕
1995  Art Now. Emotional Detox: The Seven Deadly Sins, 테이트 갤러리, 런던
        장님이 장님 이끌 듯, 제이 조플링/화이트 큐브, 런던
1993  장 베르니에 갤러리, 아테네
1991  Out of Time, 그롭 갤러리; 제이 조플링, 런던
1990  Bread Sculpture, Galerie Nikki Diana Marquardt, 파리
1988  Bronze Sculpture, 제이 조플링/오티스 갤러리, 런던
주요단체전
2009  The Garden at 4 AM, 가나아트 뉴욕, 뉴욕
2004  꽃, 매리 분 갤러리, 뉴욕
        Flowers Observed, Flowers Transformed, 앤디워홀 미술관, 피츠버그, 펜실베니아
        Sculpture Installation, IBM빌딩 아트리움, 뉴욕
        정원의 예술, 테이트 브리튼, 런던
2003  UnNaturally, 현대미술관, 플로리다대학교, 탐파, 플로리다
        Statements 7, La 50 베네치아 비엔날레, 베니스
2002  Rapture: Art's Seduction by Fashion Since 1970, 바비칸 갤러리, 런던
        Thinking Big: 21세기 영국조각의 개념,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베니스
2001  Give & Take,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런던
        London Nomad, 카이로 비엔날레, 카이로
        Summer Exhibition 2001, 로얄아카데미, 런던
        Metamorphosis and Cloning,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몬트리올
2000  Out There, 화이트 큐브, 런던
        Spectacular Bodies: 레오나르도에서 현재까지 인체의 예술과 과학, 헤이워드   갤러리, 런던
1999  Spaced Out: 1990후반 비키, 켄트 로간 컬렉션, CCA, 와티스 현대미술학교,  샌프란 시스코
1998  육체적 증거, 고양이의 정원, 캐임브릿지
1997  Sensation: 사치컬렉션의 젊은 영국작가들, 로얄아카데미, 런던
1996  하이브리드, De Appel Foundation, 암스테르담
        뉴욕현대미술관, 뉴욕
        Thinking Print: Books to Billboards, 1980-95
1995  Ripple Across the Water, 와타리움, 도쿄
        Glaube, Liebe, Hoffnung, Tod, 쿤스트할레 빈, 빈
1994  Life is Too Much, 아카이 브갤러리, 파리
        타임머신, 대영박물관, 런던
1993  영국의 젊은 작가들 2, 사치 갤러리, 런던
        Prospect '93, 프랑크프루터 쿤스트페어라인, 프랑크프루트
        Sonsbeek '93, 아른험, 네덜란드
        Real, 뷘너 세체시온, 빈
1992  시드니 비엔날레, 시드니
1991  현대 거장들, 그롭 갤러리, 런던

작가소개
영국의 컨템포러리 미술가. 1991년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든 작품《셀프 Self》을 통해 일약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작가가 되었다. 그가 천착하는 주제는 생명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삶과 고귀한 정신이다. 

 

국      적  영국 
활동분야  조각 
출  생 지  영국 런던 
주요작품 《셀프 Self》(1991), 《루카스 Lucas》(2001), 《임신한 앨리슨 래퍼 Alison Lapper Pregnant》(2005), 《스핑크스 Sphinx》(2006), 《엔젤 Angel》(2007)  
 

196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1991년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든 작품《셀프 Self》을 통해 일약 yBa(young British artists)의 대표작가로 부상하였다. 그러나 그는 yBa의 핵심 멤버들이 다녔던 골드스미스대학 출신도 아니고, yBa의 산실이었던 데미안 허스트 기획의 '프리즈 Freeze'전(1988년)에도 참여하지 않은, 캠브리지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수많은 젊은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세상의 관심과 미술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1년 제작된 《셀프 Self》 연작을 통해서였다. 이 작품은 자화상이라는 고전적인 주제에 자신의 피를 직접 사용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충격을 던지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그는 1995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의 '오늘의 미술전'과 1997년 세계적 미술품 컬렉터로 유명한 찰스 사치(Charles Saatchi)의 주도로 왕립아카데미에서 열린 '센세이션' 전시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자신의 몸을 캐스팅하고 자신의 피를 직접 이용하여 만든 《셀프 Self》는 단순한 하나의 자화상이 아니다. 약 4.5리터의 피를 뽑아 제작한 이 작품은 냉동 장비에 의해서만 그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즉, 특정한 환경에 의해 존재하거나 또는 소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생명체라고 할 수 있다. 마크 퀸은 그 후 조금씩 자신의 피를 뽑아서 모았다가 5년마다 한 작품을 만들었다. 1996년 만들어진 두 번째 《셀프 Self》는 찰스 사치가 소장했다가 청소부가 실수로 냉동장비의 전원 코드를 뽑는 바람에 망실된 것으로 유명하다. 생명이 얼마나 여리고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간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마크 퀸이 1991년부터 현재까지 천착하는 문제는 바로 생명이다. 갓난 아들 루카스(Lucas)의 두상을 아기의 태반으로 만들어 얼린 작품 《루카스 Lucas》와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졌던 《임신한 앨리슨 래퍼 Alison Lapper Pregnant》, 22주 된 태아가 기도하는 모습을 해골 모양으로 빚은 《엔젤 Angel》에서도 그는 궁극적으로 생명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삶과 고귀한 정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작품에는《셀프 Self》(1991), 《루카스 Lucas》(2001), 《임신한 앨리슨 래퍼 Alison Lapper Pregnant》(2005), 《스핑크스 Sphinx》(2006), 《엔젤 Angel》(2007) 등이 있다.
[출처] 마크 퀸 [Marc Quinn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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