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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학기 독서클럽 1차 선정도서

독서클럽

by 도서관놀이 2017. 3.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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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학기 독서클럽 1차 선정도서

(2017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 <풍경소리>(구효서))

2017년 제41<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 수상작으로 구효서의 <풍경소리>가 선정되었다.

풍경소리는 실험적인 시도로써 여주인공 미와를 초점인물로 그려내면서도 라는 1인칭 시점을 다시 부여하는 독특한 서술기법을 선보이고 있다. 이중적 시점의 활용은 주인공의 내면풍경을 밀도 있게 드러내는 한편으로 그 주제의식에 이르는 과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화자의 서술과 미와의 기술이 교차될 때, ‘는 과연 누구인가? 이러한 의문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에 대한 주인공 미와의 대답과 함께 평화로운 공명을 일으킨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구효서의 풍경소리와 자선 대표작 모란꽃외에도 우수상 수상작인 김중혁의 스마일, 윤고은의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 이기호의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조해진의 눈 속의 사람, 한지수의 코드번호 1021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두 현실의 삶을 바라보는 해학적인 관점과 절제된 문장이 강점으로 꼽혔다.

김중혁의 <스마일>은 비행기 여객을 가장하여 마약을 운반하는 마약운반책(스왈로워)의 극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데이브 한의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과 데이브 한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데이브 한의 마음속을 오가는 회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소설의 재미는 기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이 마약운반을 성사시키기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인지 아니면 주인공을 계속 불안 속으로 밀어 넣는 우연한 사건들인지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데서 나온다.

이기호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남편을 살해한 여인이 피의자의 신분으로 형사 앞에서 쓴 진술서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 불륜의 문제와 한데 얽힌 살인사건의 당사자가 자신의 삶의 과정과 불륜에 빠져들게 된 연유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주인공인 하류인생 김숙희에게 그녀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주거나 그것도 삶이라고 위무하는 것이야말로 진실로 그녀를 모독하는 것이다. 주인공의 은밀한 폭발이 그것으로부터 나오면서 소설은 재미와 반전, 그리고 잔혹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윤고은의 <부루마블에 평양이 있다면>. 이 작품은 아직 짓지도 않은 북한의 아파트를 통일에 대비해 미리 분양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남북한 문제, 영토 문제, 한반도의 미래 등을 재치 있게 그러나 씁쓸한 페이소스로 패러디하고 있다. 개성신도시의 모델하우스는 용인에 있고, 평양 2차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남산타워가 보이는 한강변에 있다는 설정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심리적 상처를 은유적으로 건드리고 있다.

조해진의 <눈 속의 사람>은 구술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두 인물이 그 이야기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나자 그 조문을 위해 함께 동행하는 이야기이다. 망자의 이야기(전쟁 당시의 체험에 근거한)와 현실 속에서 그것을 구술을 통해 복원하고자 했던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소설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행동 양태로 부상한 증언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한지수의 <코드번호 1021>는 고문기술자였던 사람의 자살 직전의 자술서이다. 격렬한 비린내가 자욱한 삶이 헛것에 불과했다는 뒤늦은 지혜가 애수처럼 깔려 있다.

구효서 , 김중혁, 윤고은, 이기호, 조해진, 한지수 지음 | 문학사상 | 352

출처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725445#csidx866d8b4d7c8689e95d8b62a06e091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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