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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이 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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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관놀이 2013. 2. 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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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에 물었다…새내기에 권하는 BOOK

여기 부산의 15개 대학 총장들이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권하는 책을 펼친다. 지성계의 대표 인사인 이들 15인 총장은 각각 내용과 의미가 다른 책을 한 권씩 선정했다. 고전에서 삶의 지혜를 체득하고, 국제화 사회 시대 흐름을 제때 읽어내는 통찰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한 권의 책을 정성스럽게 뽑았다. 거친 파도도 마다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인간 삶의 궤적을 추적한 책에서 인생의 좌표를 정하기를 그들은 또 바라고 있다.

여기 15인 대표 지성의 추천 글을 실었다. 한 권의 책을 대학 신입생에게 권하는 이유도 '15인 15색'으로 제각각이다. 그리고 모든 추천 글에는 진한 애정이 밴 공통점이 있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든 신입생들의 시야를 조금이라도 넓혀주고 싶은 간절한 희망이 담겨 있다.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다. 봄이 오고 있다는 말이다. 봄은 신입생의 가슴을 뛰게 한다. 일독을 권한다.


# 경성대 송수건 총장

- 매일 희망의 별에 불을 지펴라 /김광훈 엮음/함께

흔히 대학 새내기라면 틀에 얽매인 중·고등학교 생활을 벗어나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을 갖기 마련이다. 이 책은 각계의 명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 행복, 성공, 위안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고 나아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가이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좋은 명언들이 많아 마음에 와 닿는 글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도 좋을 듯하다. 새내기 여러분은 독서를 통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아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 고신대 김성수 총장

- 고향 /전광식 지음/문학과지성사

고향은 인류의 영원한 화두이다. 그것은 저 옛날 호머의 '오디세이'에서 근세 미국의 흑인노래에 이르기까지,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하이데거의 고향상실증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 문학과 철학의 주제였다. 고향은 우리 민족의 핵심 화두로, 꿈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고 귀향을 꿈꾼다. 이처럼 고향은 시와 소설의 소재가 되고 철학의 담론을 이루었어도 그 개념 자체를 학문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한 책은 이 책이 거의 유일하다. 고향이라는 주제를 고대와 현대, 동방과 서방, 문학과 철학, 종교의 경계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스펙트럼에서 탁월하게 쓴 수작이다.

# 동명대 설동근 총장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지음/쌤앤파커스

혜민 스님은 수많은 사람이 종교를 초월해 좋아하고 따르는 명실공히 '영혼의 멘토, 청춘의 도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산중이 아닌 세속의 언어로 일상의 고통을 이겨내는 진정한 삶에 대하여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인생을 너무 어렵게 살지 말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만들며 살아가라'는 말씀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고,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에게는 한 첩의 보약이 되고, 가슴이 답답한 사람들에겐 한 알의 소화제가 될 것이다.

# 동서대 장제국 총장

- Look at More /원서, A. Stefanovich, 2011 /John Wiley & Sons

대학에 진학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 진학을 위한 공부에서 해방되었으니, 당장 내일부터라도 창의적인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지식만 쌓으면 모든 것이 보장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창의성'은 '영감'에서 나오는데, 그런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Look at More Stuff), 좀 더 깊게 생각하라 (Think About It Harder)"고 조언한다. 인생 황금기 다양한 경험과 깊이 사색하는 훈련을 해 훗날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짠"하고 등장하길.

# 동아대 권오창 총장

- 노무라종합연구소 2013 한국경제대예측 /노무라종합연구소/청림출판

일본 최고의 민간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및 부동산, 금융, 전기·전자, 자동차, IT 등 산업별 분석으로 2013년 올 한 해 한국의 경제를 예측한 보고서이다. 특집 1부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과 한국, 중국 등의 신흥국 경제로 나눠 진단하고, 2부는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6대 산업 부문에 대해 진단한다. 이를 통해 한국 경제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갖춰야 할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

# 동의대 정량부 총장

- 새로운 미래가 온다 /다니엘 핑크/한국경제신문사

다니엘 핑크는 이 책에서 농경·산업화·정보화시대를 지나 개념과 감성의 하이콘셉트·하이터치시대로 진입하면서 창의성과 감성적 공감 능력이 뛰어난 우뇌형 인재들이 부상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엘빈 토플러 이후 최고의 미래학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제는 가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대이다. 철학자 파스칼은 "우뇌의 감정은 스스로도 모르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 대학 문에 들어서는 젊은이라면 하이콘셉트·하이터치시대의 인재, 그리고 새로운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떠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 부경대 김영섭 총장

- 무지개 원리 /차동엽/국일미디어

청춘은 가능태의 시기이다. 가능태의 씨앗을 꽃 피우기 위해 먼저 '마음의 밭(心田)' 정리부터 해야 한다. '무지개원리'는 심전을 어떻게 가꾸는지, 삶의 원리는 무엇인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귀중한 책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말을 다스려라, 습관을 길들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는 일곱 가지 원리를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자아실현에 이르는 길은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원리를 알면 단순하다. 이 원리를 체득하고 실천해 성공적인 삶의 다리를 건너길 바란다.

# 부산가톨릭대 윤경철 총장

-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이형진/쌤앤파커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9개 대학교에 모두 합격하고, 2008년에는 최연소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한 예일대 이형진 군이 쓴 책이다. 갓 대학에 입학해 지성인의 대열에 합류한 신입생들이 올 한 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손색없다고 여긴다. 혹자는 "가톨릭 사제가 그렇게 공부만 강조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학업에 관한 공부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게 사는 자세, 내가 갖지 못한 지식을 책을 통해 얻는 방법,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 부산교육대 김상용 총장

-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박경철/리더스북

대리 경험을 통하여 훌륭한 멘토를 대신하는 한 권의 책이, 삶의 좌표를 설정하고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청춘콘서트'의 주인공인 저자가 말하는 '자기혁명'을 추천하는 이유이다. 저자가 지난 6년 동안 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경험과 자기성찰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룬다. 길을 몰라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삶의 본질을 쉽게 이해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도록 서술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자기 삶의 지표는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 부산대 김기섭 총장

- 사기 열전(史記 列傳) /사마천/민음사

오늘날처럼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은 미래지향적인 삶을 위해 많은 능력과 자질을 요구받고 있다. 그 가운데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력'은 주요한 덕목이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덕목을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사기 열전'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통찰력을 기르는 데 본보기가 될 것이다. '사기 열전'은 '백이(伯夷)'로부터 시작해 재상, 장군, 은자, 유세가, 유협, 자객 등 여러 인물을 싣고 있으며, 흉노, 조선 등 중국을 둘러싼 각 민족에 관한 내용도 함께 서술되어 있어 역사적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 부산외국어대 정해린 총장

-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시즌2 /김의식/명진출판

"저는 겸손으로 최상의 결과를 내고 솔선수범으로 이끌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국제질서를 유지하는 세계 최고의 외교관으로서 '끈기와 뚝심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 수락 연설에서 한 말이다. 반 총장은 인생에서 꿈이 가진 강력한 힘을 보여줬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열정과 성실함으로 꿈을 향해 일신우일신했다. '성실함과 열정을 지녀라' '꿈을 가져라'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라'. 그의 신조는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의 왕도'임을 보여준다.

# 신라대 박태학 총장

- 사기(史記) /사마천/알마

인간학의 교과서로 사람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준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사기'는 인간세상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대립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가르쳐준다. 이런 선택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문제와 맞닿아 있다. 사마천의 통찰력은 우리에게 삶의 숱한 난제를 풀어가는 풍부한 지혜를 제공한다. 궁형의 치욕 속에서도 살아남아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의 치열한 정신은 혼돈과 나태에 빠지기 쉬운 일상을 흔들어 깨우는 죽비소리이다. 세상에 발을 내디딘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 영산대 부구욱 총장

- 논어 /공자/홍익출판사

최첨단 정보화 사회에서 입시전쟁을 치른 대학 새내기들이 '논어'를 읽으며 심신의 안정을 찾기 바란다. 고전이면서, 인문학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논어'를 통해 2500년 전에 현인들이 알려주었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논어'에서는 공자의 핵심사상인 '인(仁)'을 중심으로, 사람이 갖추어야 할 도리에 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인(仁)'이란, 존재감을 전제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뜻한다. 공자는 자기 자신과 가족, 나아가 나라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의 반성과 수양,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 인제대 이원로 총장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민음사

스무 살을 맞는 청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신과 인간, 선과 악의 서로 모순되는 원리, 인간이 품을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인간관계를 담고 있는 단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 하나로 충분할 것이다. 출간 10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 작품이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는 것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는 이 작품은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도 살아온 인생만큼의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명작 소설이다.

#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

- 선물 /스펜서 존슨 지음·형선호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위기를 겪을 때 중요한 것은 현실에 대한 한탄보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신념으로 부지런히 자신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스펜서 존슨은 매번 현실의 장애물에 부딪히는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삶의 행복과 성공을 이끄는 '선물(Present)'이 바로 '현재(Present)'에 있음을 일깨운다. 신입생들은 대학에서 삶을 자율적으로 책임지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현재에 충실하며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대학생활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펼쳐보라 권한다.

국제신문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2013-02-15 20:32:22/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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