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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갤러리] 여상명- 달항아리

민석도서관/한 점 미술관

by 도서관놀이 2014. 6. 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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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시위치 : 민석도서관 5층 설립자 자료관

여상명 Yeo Sangmyung(1957~)

작가 여상명과 달항아리

공예왕국이었던 조선에서 백자의 제왕은 달항아리였다. 그러므로 백자 달항아리는 조선 왕조의 상징이며 한국인의 삶에서만 빚어질 수 있는 한국미의 극치이다. 한국적 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높이 40cm 이상의 달항아리는 비정형의 형태와 선이 보여주는 넉넉함, 따뜻한 유백색이 어우러져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릇인 동시에 달과 같이 너그러움의 관용을 베푸는 미학의 결정체로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사랑 받아오고 있다. 그 예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달항아리 구입, 해외 옥션에서 고액에 거래, 빌게이츠 재단 뿐 아니라 영국 왕실의 창고인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박물관 최고의 컬렉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그 근원을 찾아가면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철학적인 면에서 현대미술의 정점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상명 도예가는 합천 해인사 뒤 초막골에서 밝달가마를 짓고 조선 백자의 진수인 달항아리의 맥을 잇고 있다. 이미 다기 작업을 인정을 받아 쿄토의 노무라 미술관에서 전시를 했었던 여상명 도예가는 10년전 간송 미술관의 최완수 선생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달항아리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다.

현대에 달항아리 작업을 하는 작가는 많으나 달항아리 본연의 기원과 쓰임을 이해하고 전통적 한국의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는 드물다. 일단 백자 달항아리는 좋은 백토를 구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좋은 한국의 백토는 많이 사라졌고 일본으로 나가기도 했으며, 요즈음의 작가들은 애초에 어떤 것이 진짜 좋은 흙인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공업용 백토나 중국용 백토를 사용한다. 공업용 백토를 사용하면 아무리 장작 가마를 쓰더라도 타일 이상의 느낌이 나기 힘들며, 중국용 백토를 쓰면 얼마나 달항아리가 뽀얀 빛이 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의 백자 항아리이지 한국의 달항아리라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여상명 도예가는 한국의 흙을 재료로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기본을 지키는 작가이다. 그는 전국의 광산을 돌아다니며 좋은 백토를 구해 흙의 비율을 찾았고, 일본과 전국의 박물관과 고도요지를 답사하며 유약 재료를 채취, 실험했다. 그가 직접 만든 유약과 백토가 만들어내는 백자 색의 깊이는 가스가마의 티 없이 맑은 가벼움이 만들어내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

또한 여상명 도예가는 단언컨대 한국에서 초벌부터 재벌까지 장작 가마로 작업을 하는 유일한 작가이다. 한번 가마를 떼면 3~4일을 밤을 새워야 하는 장작 가마를 처음 달항아리 작업을 시작하고 2년동안 무려 40번을 뗏다고 한다. 다른 작가들이 10년 동안 쓸 장작의 양을 2년 동안 소모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작업량이다. 청자와는 다른 그 고운 입자와 점토 때문에 2개의 사발을 접합해 완성할 수 밖에 없는 달항아리는 위, 아래를 아무리 맞춰도 습도가 다르고 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불을 조절해 이 큰 기물을 골고루 익게 하기는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장작 가마에서 초벌에서의 성공 확률이 채 5퍼센트가 되지 않는다. 어려워도 애초에 장작가마로 달항아리에 도전하여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여상명 도예가는 한국에서 불을 가장 잘 알고 다룬다는 평을 받는다.

달항아리의 전반적 형태에 대한 이해와 흙과 유약에 대한 이해는 달항아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던져야 할 질문이다. 여상명 도예가의 백자 달항아리는 아름다운 유면과 형태 뿐만 아니라 좋은 한국 전통의 재료에서 나오는 우주의 기운을 담고 있다. 10년만에 세상으로 나온 여상명 도예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이다.

작가 약력

1981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88 도림 도예 연구소 설립
전국 도요지 탐사 및 도편 연구
1990 한뫼요 설립
1995 가야산 입산 칩거
전통 장작 가마 밝달가마 축요

 

주요 전시
2014 非定形의 定形, 아트소향
2012 非定形의 定形, Gallery Oro (현 아트소향)
2012 경북 청도 청담 갤러리 달항아리전
2011 부산 해운대 아트센터
2009 서울 인사아트센터
2008 일본 교토 노무라미술관 고려 다완에의 도전
2008 서울 인사 아트센터
2008 경북 청도 청담 갤러리
2007 부산 부일 갤러리
2007 서울 인사 아트센터
2007 대구 대백 갤러리
2006 대구 동원화랑
2006 서울 인사 아트센터
2005 서울 갤러리 라 메르
2005 서울 법련사 갤러리 9월 우리 시대 차 그릇전
2005 대구 대백 갤러리
2005 부산 부일 갤러리
2005 서울 경인 미술관
2003 경남 문화회관 찻사발 초대전
2003 Coex tea world festival 차 그릇
2003 통인화랑 차 그릇 오늘 내일 전
2003 서울 백상기념관
2003 부산 영광 갤러리
2002 서울 토 아트

기타
- 1980~86 대구 파계사 성전암(把溪寺 聖殿庵) 철웅선사(哲雄禪師)에게서 금강경(金剛經),반야심경(般若心經) 등 수학하며 처음으로 일본다도를 접하고 다도구에 관심을 갖게됨. 훗날 다도구 제작에 영향을 받음
- 1983~85 현대 중공업 근무
- 1995 좋은 다도구 제작에 뜻을 두고 가야산 입산
- 2002 일본 교토 방문 찻그릇 관련자료 조사
(라쿠박물관, 노무라미술관, 기타무라미술관 기타 )
- 2004 교토, 토교, 오사카, 나고야, 가네자와 등 일본 고미술상,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교토 국립 박물관 등을 돌아보며 일본에 있는 조선의 古陶磁에 대한 자료관찰 이후 매년 한국의 고도요지 답사 및 소지, 유약재료 채취,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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